도심 속 국립공원, 2019 ~
세계적인 대도시 안에 울창한 나무숲과 웅장한 바위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이 있다.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산은 조선시대부터 중요한 제사를 지내는, 존재감이 있었던 산으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5개의 ‘오악’ 중 하나이다. 우이령 고개를 기준으로 북쪽은 도봉산, 남쪽은 북한산이라고 불리는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러한 아름다움을 느낄 때, 내가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낀다. 인간 세상에서 매일매일 정해진 일을 하며 시간에 끌려가는 인생을 살아갈 때는 느끼지 못하던 뷰파인더를 통해 나와 자연이 마주할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 이 감정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이루어주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라는 존재와 그 너머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인간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 세상보다 좁은 공간 속에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은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연과 공생하기보다 인간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여러 환경 파괴 행위들을 벌이고, 그 결과로 매년 이상 기후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다. 나는 산을 다니면서 자연은 신의 세계라는 것을 느꼈고, 신의 세계를 담아내는 한 인간으로서 산을 오를 때 경외감을 가지고 올라야 하고, 자연이 내게 허락하는 만큼 욕심없이 자연의 한 순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야 한다고 몸으로 느끼고 배웠다. 자연이 나의 선생님이자, 부모님이며, 친구이자 동료다.